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아트 스타 코리아 (문단 편집) ====== [[임근준]] 평론가의 사설 ====== 미술 디자인 평론가 임근준(예명 이정우) 트위터에는 아스코와 관련된 논쟁이 트윗으로 올라오고 있다. [[https://twitter.com/st_disegno|#]] 임근준은 사연만 실으면 예술의 가치가 올라가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차지량에 대해 "아트스타코리아를 미술 제도의 유비로 삼았고, 불공정한 계약서를 공개해 방송 외부에서 논의를 전개할만한 비평적 지점을 생산했다. 일단 여기까지는 성공." 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차지량씨가 선택한 기생 전략은, 회를 반복하면서 비평적 힘이 점차 급격히 주는 것이 문제"라고 쓰기도 했다. 임근준을 포함하여 에피소드 2에 대한 트윗들을 살펴보면, "'사연팔이'는 아-트의 적", "고래 아트에 사연을 실으니 호평이 나온다?", "고래 > 침대 > 고도를기다리며", "아스코에 [[심형래]] 나오면 짱일텐데...사연도 개쩔고..." 같은 식의 트윗이 올라가거나 리트윗되어 있다.[* 이는 개념주의 예술을 비판할 때 자주 등장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어느정도는 사실이기도 하고. 허접한 작품도 그럴듯한 썰로 포장하는 관행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http://webzine.gokams.or.kr/01_issue/01_01_veiw.asp?idx=1287&page=1&c_idx=47|현대미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시선➁ 한국현대미술계의 불공정한 현실을 우화적으로 비추는 거울?]] 결국 자신의 [[http://chungwoo.egloos.com/|이글루]]와 주간 예술경영 사이트에 아트 스타 코리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 이른바 '캐스팅 콜' 작업이 개시되자, 미술계엔 곧바로 입소문과 함께 찬반양론이 펼쳐졌고, 또 참가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눈치 보기 작전'이 전개됐다. CJ E&M이 제작하고 자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채널" 스토리온(StoryOn)이 방송한다니까, 무슨 대단한 뜻이 있어서 이런 방송을 시작하는 게 아닐까 하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방송은 방송일 뿐이다. 스토리온은 콘텐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마이너 채널로, CJ E&M의 직원들 입장에선 "똥이 됐든 된장이 됐든" 뭐라도 만들어서 미미한 수준의 시청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게 지상 과제(至上課題)다. > > '''그저 엔터테인먼트 방송 프로그램일 뿐''' > > 2013년 11월이 되자, 미술계의 일각에선 현대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둥, 미술계에 만연한 상업성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중, 찬반양론이 펼쳐졌고, 또 몇몇 일간지의 기자들은 양비론적 시각에서 프로그램 홍보나 다름없는 사전 기사를 써댔다. 그런데, 정말 이런 프로그램이 현대미술에 어떤 순기능을 행하거나, 혹은 악영향을 미칠까? > > 답은 '아니오'다. '아트스타코리아'는 그저 엔터테인먼트 방송 프로그램으로,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현대미술에 무관심했던 대중이 이 리얼리티 쇼를 통해 미술에 눈뜨지 않겠냐고? 전시에 사람이 많이 오면, 미술계가 발전하던가? 패션에 무관심했던 사람이 패션 디자이너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하이 패션과 스타일의 세계에 눈을 떴던가? 요리에 무관심했던 사람이 요리사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하이 퀴진(cuisine)과 미식의 세계에 눈을 떴던가? 웃기지 좀 말자. > > 현대미술계에 만연한 상업성을 부추기지 않겠느냐고? 한국현대미술계가 정말 상업적인가? 요즘 왕년의 사업 규모를 유지하며 돈을 버는 곳은 국제갤러리 하나라던데? 장사 하나 제대로 못하는 주먹구구 수준의 상업화랑이 즐비한데, '미술계가 상업적이다?'작가들의 처지도 그렇다. 이미 성공한 것처럼 뵈는 유명 작가조차, 구매 대기자를 줄 세워놓고 작품을 파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그리지도 않은 그림을 사전 주문 형식으로 판매하는 진풍경은, 미술계에 거품이 끼었던 2006~2008년경에나 볼 수 있던 꼴불견이다). 일개 리얼리티 쇼가 미술계를 상업화한다? 역시, 웃기는 소리다. >. > (현대미술 리얼리티 쇼도 그냥 엔터테인먼트다. 누구든 출연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는 입장에서도 재미있으면 그만일 따름이다. 재미없으면 보질 말고. 하지만, '청년 미술가들을 지원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고 주장하면 그건 명백한 사기다. 잊지 말자, 제작진 입장에서 엔터테인먼트 방송 프로그램의 목표는, 첫째도 시청률, 둘째도 시청률, 셋째도 시청률이다.) > > '''경쟁 참가자들에 대한 혜택, 그 실상은?''' > > 우승자에겐 창작지원금 1억 원과 (상업화랑인) 가나컨템포러리 개인전, 장흥아뜰리에 2년 입주, 해외 레지던시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나? 이렇게 들으면 그럴듯한 것 같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쟁 참가자들은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조건이고, 또 방송에서 제작한 작품의 저작권 일체-심지어 2차 저작권과 편집 저작물 작성권까지-를 방송사가 소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불공정 계약서('아트스타코리아 출연자 동의서'와 '아트스타코리아 출연자 규칙')에 서명도 하고 지장까지 찍었다(하지만, 읽어보면 법적 효력이 의심스러울 수준의 엉터리 계약서로, 사실상 작가 권리 포기 각서에 가깝다). > > '''제도 비평의 전통으로 방송 콘텐츠에 개구멍을 뚫다''' > > 지난 3월 30일 방송을 개시한 '아트스타코리아'는 현재 2회까지만 방영됐지만, 이미 미술계에 최종 3인으로 누가 선발됐는지 소문이 쫙 퍼진 상태다.[* 소문 안 퍼졌다.(...) 역설적으로 예술계 판이 얼마나 좁고 폐쇄적인지 느끼게 만든다.] 시청률도 영 부진한지, 방송사 측은 시청률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보통 케이블 채널에선 첫 방송의 시청률이 1%만 넘어도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하지만, 현재 이 프로그램은 예상 밖의 흥미로운 비평 효과를 발휘하는 중이다. 제작진이 뭘 잘해서가 아니고, 출연자들이 뭘 잘해서다. > >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라!"(1회)에서 참여 작가 차지량은 제도 비평의 전통을 십분 활용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출연자를 성공적으로 풍자했다(차지량은 '꼭 1억 원을 타서 <차지량 미술상>을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으므로, 참여 의도 자체가 풍자와 제도 비평이었던 것으로 뵌다). 그는 심사위원을 무단 촬영하고 참여 작가를 인터뷰하더니, 참여 작가에게 제 작업 출연료를 지불하겠다는 내용의 1차 제안서를 공개하고, 제작진을 인터뷰하고 출연료를 지불하겠다는 2차 제안서를 공개하더니,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비판하며 자신을 탈락시켜 달라고 호소하는 3차 제안서를 심사위원에게 제시했다. 그는 일련의 내용으로 3류랩을 만들어 편집한 촬영 영상에 덧씌움으로써 엉성한 뮤직 비디오--이른바 '병신미' 넘치는--를 완성했는데, <차지.랩>이란 제목의 이 작업은, 일견 저질 풍자 같지만, 프로그램 제작 과정 자체를 제 작업의 미디엄으로 삼았다는 면에서 새로운 비평 효과를 낳았다. 즉, 프로그램의 이면을 비판하면서 미술계의 현황을 유비할 수 있도록, 방송 콘텐츠에 개구멍을 뚫은 셈이었다. > > (차지량이 남긴 오점은 딱 하나. 막판에 눈물을 비치며 '감성팔이'를 했다는 것 정도? 사실 그의 작업 <차지.랩>은 제도 비평의 해묵은 전통에 속하는 것으로, 예상 가능한 범주에 드는데, 놀랍게도 심사위원들을 비롯한 출연자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작업은 안 충격적인데, 그에 놀라는 이들의 모습만은 퍽 충격적이었다. '아, 저런 분들이었구나….')[* 아마 그냥 쇼였을 가능성이 높다. 심사위원들이라고 제도 비평을 모르진 않을테니까.] > > 지난 3월 31일부터 차지량은 페이스북에 마련한 작가 페이지 을 통해, 매주 방송 분량에 대한 코멘터리 형식의 기생 작업을 선보였다. 작업 설치 사진과 랩도 공개하고, 불공정한 내용의 규칙과 계약서의 전문도 폭로했다. 제작-방송사의 예측 불가능한 편집 형태에 대응하는 일종의 포스트-프로덕션인 셈인데, 이는 편집에 의해 왜곡되는 제 모습을 지키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을이 갑을 희롱하지만, 갑은 (시청률을 생각해서라도) 이를 제지할 수 없는 형국이랄까? 일단 여기까지는 성공(차지량은 두 번째 미션인 "당신에게 예술은 무엇인가?"에서도 제 몫의 전시 공간에 휴게실을 만드는 소위 '관계 미술' 양태의 전략을 구사했는데, 문제는 이런 기생 전략을 반복하면 매번 비평적 힘이 반감한다는 것. 그는 최종 3인에 들었을까? 못 들었을까? 이미 소문이 퍼졌지만, 스포일러가 되니 말은 못하겠다). > > 이렇게 방송 참여 작가들이 프로그램의 이면을 공개해 비판하고 또 옹호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한국 현대미술계의 현실과 겹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특히 심사위원 유진상이 최근 벌어진 공장미술제[* 공장미술제는 기존 한예종, 서울대, 홍익대 같은 학연 중심의 예술계 관행을 타파하고자 계획된 학부 및 대학원생 중심의 연합전시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작가 지원금이 지원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인 것. [[http://www.union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9273|공장미술제 작가 지원금 ‘0원’ 논란 “전시 참여에 의의?]] 한마디로 분야는 다르지만 결국 [[열정페이]]다. 아무리 예술가라도 최소한의 신진대사를 유지할 양분은 공급되어야 하지 않을까. 개그계 등에 만연한 [[똥군기]]만큼은 아니지만, 실력은 없으면서 좋은 교수자리 차지하고 밑 사람들을 부려먹는 [[꼰대]]짓은 예술계에도 만연해있다. 물론 예술계라는 특성상 예절 차려가면서 부심을 부리지만. 어찌보면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세대간 이권 다툼]] 문제이기도 하다. 공급은 과잉인데 수요는 없고, 노령화로 인해 세대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계속 자리를 잡으면서 밑 사람들만 애멀게 된 거라 볼 수도 있다.] 논란에 가세해 청년 참여 작가들을 낮잡아 비판하면서, 비평적 풍경의 외연이 확대됐다. 그는 월간미술 4월호에 기고한 글 "후배 미술인들에게"에서 제4회 공장미술제의 주역인 서진석과 김노암을 "'자원봉사자' 같은 인물"로 묘사하고, 공장미술제의 취지를 재확인하더니, 분노한 청년들에게 미술계 내부 말고 외부와 싸우라며 전선을 똑바로 보라고 훈계했다. 월간미술 편집장은 이준희는 '에디터의 편지'에서, 공장미술제에 분개한 작가들의 문제 제기를 "어린애 투정"으로 묘사하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것처럼" 뵌다고 비판했다. > > 공장미술제 비판의 주역인 [[크리틱-칼]]지의 홍태림은, 곧바로 반박 비평문 "이준희 월간미술 편집인과 유진상 교수의 논평과 표준계약서 문제에 대하여"를 공개하며 맞대응했다. 그는 "유진상 교수가 정말로 예술계를 가로지르는 사회 전체의 무관심, 평가절하, 편견, 고립에 진정 관심이 있다면, 우선 차지량 작가처럼 '심사위원용 '아트스타코리아'의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제안했는데, 쉽게 풀면, '너나 잘 하라'는 이야기다. > > 현재 '아트스타코리아'는 낮은 시청률로 인해 엔터테인먼트 방송으로선 낙제점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한국현대미술계의 문제를 유비하는 비평적 풍경이 됨으로써, 뜻밖의 존재 의의를 획득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래서야 시즌 2를 볼 수 있을까? CJ E&M은, 분발해주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처럼 비판적이나, 좀 더 쉽게 글을 썼고, 그래서 이해가 잘된다. 게다가 단순히 아트 스타 코리아 문제에 그치거나, 상투적인 레퍼토리가 되어버린 '예술의 순수성을 지키자' 드립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질적인 예술가 생존 문제와 연결시킨 것이 눈여겨 볼 점..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